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한 청년을 보았다.
정신지체로 보이는 그 청년은 한 번씩 그를 향해 인상 쓰는 젊은 처자와 그가 성가시다는 듯 신문을 펼쳐 든 중년 남성 사이에 앉아 있었다.
공손히 모은 제 무릎 위에 비닐봉지 두 개를 벌려 놓고 열심히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다.
호기심이 일어 지켜 보았다.
큰 비닐봉지에는 포장된 작은 초콜릿들이 들어 있었고, 작은 비닐봉지에는 벗겨진 포장지들이 들어 있었다.
그렇다. 그는 열심히 까먹고 있었다.
왠지 멋있어.

